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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놀기좋은 바닷가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과 캠핑장
    국내여행 2018. 8. 17. 02:57

    아이아빠를 만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이번 여름만큼 많은 곳으로 다녔던 적이 없었다. 올해는 기상관측사상 가장 더웠다는 점에서 기록을 세웠지만, 나에게는 가장 많은 곳을 뽈뽈거리고 다녀왔다는 기록을 세운 해로 남을 것이다. ㅎㅎㅎ

     

    내가 다년왔던 곳 중의 한 곳이 바로 영덕에 있는 고래불 해수욕장 그리고 캠핑장이었다. 바다를 보러도 가고싶었지만, 캠핑도 몹시 하고 싶었다. 다들 이 더위에 미쳤느냐고, 제정신이냐고 말렸지만, 더위에 굴할 내가 아니다. 난 한다면 한다!!

     

    작년에 왔던 고래불과는 사뭇다른 느낌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굉장히 얕은 수심과 잔잔한 물결이어서 당시 세살배기 우리딸이 굉장히 잘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우리가 방문한 그 바닷가는, 모래사장이 가파르고 물결도 많이 찰랑거렸다. 여튼,,,, 우리는 캠핑을 하러 왔으니 바닷가에 뛰어들기전에 캠핑장에 시설을 설치해야 했다.

    바닷바람을 막아주기 위해서 바닷가 지역에는 방품림으로서 소나무를 해안가에 따라서 심어두었는데, 이곳이 캠핑하기에는 딱 좋은 곳이다. 햇볕을 어느정도 막아주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텐트들이 설치된 상태고 캠핑족들이 한가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을 때였다.

    캠핑장 입구 한켠에는 화장실이 있고, 바닷가 쪽으로 나가면 모퉁이에 식수대가 따로 위치하고 있다.

     

    우리도 시댁에서 10여년동안 짱박혀 있던 텐트를 찾아서 무작정 싣고 와서 열심히 쳐보았다. 왠걸? 세월이 무색한 것이 요즘 파는 잘나가는 텐트들 못지않구나. 각종 장비를 모두 마련해서 많은 비용을 들이기보다는 주변에 있는 것을 잘 활용해서 재미있게 놀자는 실용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우리 부부^^(자뻑인가.... ㅎㅎ혹은 그럴듯한 자기 합리화일지도? ) 왕산골에서 요긴하게 잘 썼던 노랭이 앉은뱅이의자도 또 실어왔다. 고기를 구워먹기위한 must have item 이올시다...

     

    짐을 내리고 나르고 텐트를 치고 옷을 갈아입고. 약 한시간이 걸렸는데, 미안하게 남편님 물놀이옷만 쏘옥 빼먹고 왔지뭐냐... ㅎㅎ 자기것만 빼놓고 온 이 상황은 뭐냐면서 투덜거린다.. 미안해 여보.넣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가방을 가지고 와버렸떠 라고 하니....."웟 떠..."로 대략 어이상실 멘트를 날려준다.

    공기를 주입하는 곳은 사용료가 개당3천원? 도둑넘들 ㅡㅡ 이라 생각하면서 우리는 준비해온 공기주입기를 꺼내들었다. ㅎㅎㅎ 텐트를 치는 것도 크기에 따라 만원,이만원,삼만원으로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만약 비용을 내기 싫다면 내리쬐는 태양볕이 있는 모래사장에다 치면된다. 하지만 태양을 피할 곳은 오직 텐트안이라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절대 칠수가 없다. ㅎㅎㅎ(사실 두어번 우리는 태양빛 작렬하는 모래사장에 텐트를 치고 1박2일하는 몹쓸짓을 한적이 있다. 한번은 구룡포, 한번은 거제 몽돌해수욕장. 지금생각해보면 미쳤었다. ㅎㅎㅎ)

     

    점심은 일단 건너뛰고 물놀이부터 하고 오자.. 우리 딸내미 너무 멋지다. 배한척 끌고 똥폼잡으며 바닷가로 아빠뒤를 따라 워킹~Yeh~

    보트 무겁지 않느냐고 엄마가 들어주려 해도 자기가 하겠다면서 꾿꾿이 끌고가는 우리 똥강쥐♡♡

    시설이용료를 내고 쓸수있는 평상과 천막시설...

     

    고래불은 동서로 굉장히 긴 거리(약 8키로쯤?)에 모래사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관리상의 이유로 몇구역으로 나누어서 정해진 구역에서만 물놀이를 할 수 있다. 만약 구역을 벗어나 안전요원의 관리가 없는 곳으로 가서 물놀이를 하고 있으면, 제지를 당하니 지정된 곳에서만 물놀이를 할 수 잇도록 하자.

     

    우리가 있었던 곳은 캠핌장 앞의 4구역이었는데, 작년 갔던 곳보다 물살도 세고 물도 깊은 편이었다. 딸아이에게 믓찌고 재미난 바닷가 물놀이의 추억을 선사해주려고 갔건만,,,, 거친 파도의 물살에 바닷물 적응은 커녕 입수한지 10초도 지나지않아 크게 한번 전신 꼬로록을 맛봐야했다....ㅜㅜ

    그 이후부터는 바닷물 기피현상을 보이면서 탈출하려 했기에, 결국에 이 더운 땡볕에 잠시잠깐 바닷물에 몸을 적시고 다시 나와야했다는 사실... 그럼에도 온몸은 모래투성이에 소금물에 쩔어져서 씻어야만 했는데, 샤워장 이용요금이 한번에 3천원이라 다음번 물놀이후에 씻기로 하고 조금 참아보기로 했다.

    불타는 탱볕에 우리는 소나무숲이 그늘을 만들어주는 캠핑장 구역 내에서 고기굽기 스타트... 참 애매한시간.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니고...또 참 애매한 우리들. 물놀이를 한것도 아니고 안한것도 아니고 ㅡㅡ 이게 뭐냐... 초짜 캠핑러티가 팍팍 나는구나.  

    고기는 익어가니, 여튼 배는 채워보자. 맛있게 챱챱챱 고기 구워먹고, 절도있게 썬 양파와 새송이 올려서 후추와 소금 솔솔 뿌려서 소고기와 함께 먹어본다. 근데 먹으면서도, 온몸에 묻은 모래와 끈적한 몸때문에 찝찝해 죽을지경이긴 했다.

     

    점심인듯 저녁아닌 밥을 먹은후 해수욕을 하러 들어갔으나, 해수욕시간이 끝나버린 관계로 안전요원에게 호루라기 소리 크게 들으면서 부끄럽게 바닷물에서 불명예 퇴장해만 했다.... 아 이날의 캠핑, 돌아보며 포스팅을 쓰고있자니 정말 눈물났던 날이었구나. 

    여튼 오늘 하루 해수욕은 포기 하자며 샤워장에서 찬물 맞아가며 3명이서 9천원주고 샤워를 끝낸후, 차를 타고 얼마떨어져있지 않은 고래불해수욕장의 분수대가 있는 곳까지 가보았다. 야시장이 열리고 있었는데, 뭐 흔하고 흔히 볼수있는 노점들과 각설이 공연, 잡다한 게임등이 있었다.

     

    백합줍기 체험행사도 다음날 열릴 예정이었지만, 우리는 패스...

    야시장에서 저녁에 쓰기위한 LED램프를 8천원에 싸게 주고 잘 사용하였는데, 후..텐트안에서의 저녁은 좀.. 많이 더웠더이다. 낮에는 바닷가에서 바람이 불어와 시원했거늘,,, 10시부터 새벽 3시사이의 열대야는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잠을 이루지 못했고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캠핑 초짜인 우리 부부는 화장실옆이어서 편하겠다는 생각에 텐트를 쳤으나, 저녁이 되니 화장실을 통해 불어나오는 암모니아 냄새를 간과하고 말았다... 아찔한 냄새를 맡고 있자니 머리가 띵하고 코끝이 저릴 정도였는데, 게다가 한번씩 몰지각한 분들이 담배까지 피면서 우리 텐트옆을 지나쳐서 가면 신경질을 더 돋구는 것이었다. ㅡㅡ^ 아오~~~~~

    열대야에 잠못들던 우리딸도 결국 악몽을 꿨는지 연신 울고불고 잠꼬대를 해대는 통에, 결국 새벽3시경에 모든 캠핑러들을 깨우고야 말았다. 내가 미춰미춰. ㅠㅠ미안하지만 어쩌겠어요 캠핑러분들...

     

    악몽같은 밤을 지새운 후, 이른 새벽5시경부터 시워언한 바람이 텐트의 방충망을 뚤고 불어들어오기 시작하였으나 이것이 강풍을 유발하면서 널어둔 빨래가 다 날라갔다. 허얼~ 이제는 그냥 웃지요. 허허허. 정말 버라이어티한 하룻밤을 지샛다면서 두눈감고 선잠자고 대화를 나누며 우리 부부는 폭소를 터트렸다.이런 웃긴 상황이라니.. 하지만 이런 기억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다. 두고두고 즐거웠던 기억이 될것임에 틀림이 없다.

     

    고래불 해수욕장의 캠핑장의 둘째난 바다는 전날과는 달리고 고요하고 잔잔했다.

    우리딸도 바다에 들어가기 싫다며 연신 고집을 피우더니, 잔잔해진 바다에 들어갈까 말까 계속 고민하는 몸짓을 하더니 결국 바다로 퐁당~~ 튜브를 타고 동동동 떠다니기를 두시간.. ^^ 방수팩이 없어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해수욕을 제대로 맛보고 뭍으로 올라왔다.

     

    마지막 뒷정리를 하는 동안에 결국 벤치의자에 누워 잠든 우리 딸을 바라보며, 오늘의 기억이 우리딸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래보았다. : )

     

    캠핑장에서 한바가지의 땀을 쏟고, 찝찝한 채로 불을 지펴 고기를 먹고, 바닷가의 짠물을 맛보며 해수욕한 우리들에게 더위는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고 인내하고 즐기는 것이었다.

     

    *초보 캠핑러가 염두해 두면 좋은 꿀팁

    (개인적 경험에 근거한 것이에요!. 그리고 캠핑전문가들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분석한 결과!!)

    □텐트는 식수대 가까운 쪽에 치는 것이 좋다. (화장실은 조금 멀어도 상관없다)

    □방풍림 맨 앞쪽은 햇볕이 빨리 들어오기때문에, 중간쯤에 텐트를 치는 것이 더 좋다.

    □타프를 앞뒤쪽으로 쳐서 해가 넘아가도 사방으로 그늘이 지게 생기게 하면 시원하게 있을수 있다.

    □고기를 구워먹는건 해가 완전히 떨어지고 난 다음이 좋다. 왜냐하면 시원하니까. ^^

    □아침에 일어나서 느긋하게 텐트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 뜨거워지기 시작하는 오후2시 이후 해수욕을 하면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나의 소소한 경험이 블로그를 방문해주는 누군가에게 도움이되기를 바라며,

    불타는 여름의 소중한 추억의 장소를 제공해준 고래불 해수욕장 캠핑장 이용후기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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